경기도 성남에 사는 장미진씨(47 · 가명)는 5년 전 조그만 가구공장을 운영하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빚을 지게 되자 식당일을 하면서 가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하지만 두 아들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꾸려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급전이 필요하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대부업체에서 소액대출을 받는 상황이 반복됐다.

남편이 지난해부터 재취업해 부부합산 가계수입이 300여만원으로 늘었지만 이전에 갚지 못한 5000여만원이 연체되면서 빚은 계속 늘어났다. 대부업체와 카드사의 연체독촉을 견디다 못한 장씨는 지난달 우연히 알게 된 '부채상담 클리닉'을 찾게 됐다.

상담 결과 장씨는 대출이자로만 소득의 절반에 가까운 월 평균 130만원 이상 나가고,수입에 비해 교육비 통신비 지출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상담원은 우선 고금리 대부업체 대출을 금리가 낮은 은행권 대출로 전환,월 이자비용을 40만원으로 낮췄다. 당장 급하지 않은 보험도 해약토록 하고 통신비 등 불필요한 지출도 과감히 줄였다. 이자부담과 불필요한 지출이 줄면서 장씨의 통장에 잔액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장씨가 받은 '부채상담 클리닉'서비스는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지난 5월 보건복지부와 자산관리공사가 마련한 무료 재무컨설팅 프로그램이다.

재무건전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이 서비스는 빚을 탕감해주거나 돈을 빌려주지는 않지만 부채가 과다해진 원인을 파악,해결방안을 제공하는 게 주목적이다. 경우에 따라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알선해주고,창업 · 자활 지원제도와도 연계해준다. 상담 이후에는 재무건전성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모니터링도 해준다.

대상자는 신용회복기금의 전환대출 이용자 중 월 평균 가구소득이 391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전환대출 이용자 중 이 서비스를 받아 6개월간 성실하게 갚으면 전환대출 상환금리를 1%포인트 추가 감면하는 혜택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