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수소를 상온에서 선택적으로 빠르게 분리할 수 있는 나노다공성 소재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텍은 홍석봉 화학공학과 교수(48) 연구팀이 포타슘 양이온과 갈륨을 이용해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조성의 분자체 'PST-1(포스텍 1번)'을 합성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PST-1을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X-선 회절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내부에 2.0옹스트롬(Å · 1Å는 100억분의 1m)보다 작은 크기의 균일한 세공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어느 부분에서나 구조가 동일하고 세공의 크기와 모양이 모두 같은 결정인 제올라이트 형태를 갖는다는 것.제올라이트형 물질의 가장 중요한 성질은 세공 입구보다 큰 기체는 세공에 들어갈 수 없어 흡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홍 교수는 "이제까지 수소 분리 공정은 300도 이상의 고온이 필요하거나 수소 외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방식이었다"며 "PST-1 합성으로 보다 경제적이며 선택적인 고순도 수소 제조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국제 저널인 '앙게반테 케미' 31일자에 게재됐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