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70여일에 거친 파업 사태가 마무리됨에 따라 쌍용차의 차량 출시계획 등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6일 노사간 합의 타결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향후 회사의 정상화 방안 추진 방향을 밝히며 파업 사태 직전까지 개발하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200'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 내 시설을 확인해 본 결과 차량 생산과 직결된 생산 설비의 경우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2~3주 정도 지나면 라인을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위축된 C200등 신규차종 개발 등 정상화방안을 수립해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회사의 회생 여부를 결정할 변수'로 지목되는 C200의 출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C200의 연구개발은 파업이 시작되기 전 이미 마무리돼 양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 2월에는 SUV 렉스턴과 액티언을 만들던 평택공장 1라인을 C200용 라인으로 바꾸기도 했다. C200은 올해 가을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연내 출시는 힘들지 않겠느냐"면서도 "가급적 빨리 시설을 정상화해 기존 모델을 추가생산, 유동성을 회복하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C200 양산 개시의 최대 걸림돌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회사의 회생 여부와 현저히 부족해진 유동성이다. 양산을 위한 부품 구입과 설비 보강 비용 등으로 약 1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과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을 승인하지 않고 청산에 무게를 둔다면 생산에 들어갈 기회마저도 잃게 된다.

C200은 쌍용차 최초의 전륜 구동방식 SUV로 2000cc급 친환경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 콘셉트카로 출품돼 '최고의 차(Best Car)'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벼운 차체를 통해 연비 등 친환경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는다.

파업사태 돌입 전 쌍용차는 이 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에코(Eco)'를 올 하반기에, SUV 카이런의 '디젤 하이브리드'를 2011년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지금으로서는 모든 계획이 불투명한 상태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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