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창업 이래 한번도 월급이 밀리지 않았고 제 발로 나가지 않는 한 마음에 안 든다고 직원을 해고한 적도 없습니다. 최근 몇 년간 평균 5% 정도 임금을 올려줬고 연말이면 매출 신장액의 7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합니다. 비록 잉크 냄새가 머리를 아프게 할 정도로 일하기 힘든 업종이지만 마음이라도 편하게 다녔으면 합니다. "

김상우 우진켐 부회장의 회사 운영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부터 순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5%를 복지후생기금으로 지급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협의 중이다.

김 부회장은 전 직원의 레저 활동을 권장하는 펀(fun)경영을 펼치고 있다. "제가 레포츠를 좋아하기 때문에 모든 직원과 함께 번지점프 윈드서핑 래프팅 서바이벌게임 스키 바다낚시 웨이크보드 등을 합니다. 그래서 인근 기업 근로자들이 우리 직원들을 매우 부러워하죠.올해는 승마에 도전해볼 계획입니다. "

신나고 재미있는 회사를 만들어 노사화합을 이루고 업무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외부에서 상을 받게 될 경우 대표이사 대신 사원들이 돌아가면서 받는 것도 이 회사의 특색 있는 기업문화다.

언뜻 덜렁거려 보이는 성격이지만 김 부회장은 ISO 14001(품질 · 환경경영)인증,ERP 및 POP 도입,최신 인쇄기 구입 등에서 저돌적인 경영스타일을 보여왔다.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프로젝트도 탄탄하다. 우진켐은 내년부터 미국 및 유럽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환경규제가 심한 유럽에선 포장지 인쇄물량을 점차 외국으로 발주하는 추세여서 이 시장을 노리면 3년 후쯤 매출의 30% 이상을 수출에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장조사를 하면서 거래선을 물색 중이다.

석사 학위자 한명 없지만 우진포장기술연구소에선 20년 이상의 포장지 인쇄 노하우를 축적한 7명의 현장 직원이 틈나는 대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 첫 작품은 의약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두겹 포장재다. 개발 과정의 약 80%가 진행돼 연내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으면 연간 70억원에 달하는 국내 시장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톨루엔 등 유기용제를 쓰는 기존 인쇄잉크를 환경 오염이 덜한 수성잉크로 바꾸는 세계적 추세에 부응해 새로운 배합의 잉크도 개발했다. 정부 지원으로 추진되는 수성잉크 전환사업에 공모해 이달 중 대상기업으로 선정될 것이 유력시된다. 이런 과제가 달성되면 2011년에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0년 뒤엔 국내 정상의 그라비아 인쇄 업체가 될 것으로 김 부회장은 낙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