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탕가격이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가격을 올리자니 당장 생활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올리지 않자니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설탕 가격이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자재값 부담이 큰 제당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각)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정제 백설탕 10월물은 장중 한 때 톤당 505.9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198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설탕의 원재료가 되는 국제 원당가격도 지난 4월 파운드(453g)당 13센트에서 이달 초 19센트까지 치솟았습니다. 설탕 생산 1, 2위 국가인 브라질과 인도에서 이상기후로 원당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설탕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은 설탕사업부문에서 현재 10% 가까운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설탕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설탕 가격을 올릴 경우 정부의 생활물가지수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곧바로 물가 상승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CJ제일제당은 설탕가격을 15.8% 올리려다 정부의 입김으로 철회한 바 있습니다. 또,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과업체와 제빵업체 그리고 음료업체 등 2차 가공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격을 올리자니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몰릴 수 있고, 안 올리자니 영업손실 감내가 한계에 내몰리고 있어 제당업체들은 그야말로 '벙어리 냉가슴' 신세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