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강력한 추진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사업의 기본적인 모델은 울산의 태화강이라고 합니다. 박준식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찬 대나무 숲에서는 한낮의 폭염도 그 위력을 잃고 맙니다. 한가로이 날아오르는 백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곳은 울산 시내를 관통하는 태화강입니다. 태화강은 한때 생활오수와 공장폐수가 넘쳐나는 죽음의 강이었지만 2002년 박맹우 시장의 ‘에코폴리스 울산선언’이후 새로운 전기를 맞습니다. 그동안 들어간 예산만 4000억원, 그리고 7년 이라는 시간을 거쳐 태화강은 이제 수질 1~2급수의 생태하천으로 되살아 났습니다. "2002년 에코폴리스 울산선언, 2005년 태화강 마스터플랜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앞으로는 주민들의 편의 시설을 보다 확충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정부가 4대강 사업의 모델로 태화강을 삼은 것도 이 같은 성공이 배경이 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죽음의 하천에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을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태화강 변신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환경과 경제의 조화를 이뤘다는 점입니다. 환경보전에 밀려 위축될 수 있는 산업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1400만㎡에 달하는 공장용지를 조성했고 환경영향평가 간소화와 산업단지 녹지율 기준 준수 등을 얻어냈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4대강과 하천 살리기 사업은 맹목적이고 보여주기식의 환경정책이 아닌 지역 경제와 산업의 기반을 함께 정비해야 한다는 것을 태화강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준식입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