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강세를 타고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처음으로 올 수익률이 100%를 넘어선 펀드가 나왔다. 마이에셋자산운용의 '마이트리플스타C/A'가 주인공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이 100.06%에 달하고 있다.

또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맵스 타이거세미콘'과 '삼성코덱스반도체' '대신자이언트현대차그룹' 등도 수익률이 100%에 육박하는 등 우량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3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마이트리플스타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이 국내 주식형펀드 처음으로 100%를 돌파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35.59%)의 거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 1년 수익률은 62.47%에 달해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가 0.51%로 이제 겨우 원금을 회복한 것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운용보고서(6월1일 기준)를 보면 이례적으로 중국원양자원에 전체 자산의 7.75%나 투자하고 있으며 하이닉스 현대차2우B 포스코 삼성전자 서부트럭터미날 등도 많이 편입하고 있다. 이 펀드는 자산의 70%는 대형주에, 20%는 스타기대주인 중소형주에 투자하고 나머지 10%는 공모주나 실권주 등에 투자한다.

이에 대해 한상수 마이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종목 선정이 주효했다"며 "상반기 공모주시장에 불이 붙으면서 공모주 투자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마이트리플스타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종목 발굴과 운용능력이 일단 검증됐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전체 펀드 자산의 20~30% 정도를 투자하면 좋은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주요 ETF들도 '수익률 더블'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반도체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 타이거세미콘'과 '삼성코덱스반도체'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94.98%, 93.96%에 달한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가 급등한 때문이다. 현대 · 기아차그룹 주식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대신자이언트현대차그룹' ETF 수익률도 90.07%나 된다.

일반 주식형펀드에서는 '삼성IT강국코리아증권전환형2'와 '미래에셋맵스IT섹터1A' '하나UBSIT코리아1A' '하이중소형주플러스1-C1' 등이 70% 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연간 수익률이 100%를 넘은 펀드는 2006년에 '유리스몰뷰티' 등 3개밖에 없었다"며 "올해 IT 업종이 추가 상승할 경우 무더기 100%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도 '수익률 더블'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품들이 있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1A'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88.66%에 달한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