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신재생에너지 기술은 화석연료에 비해 효율성이 현저히 낮다. EU는 이러한 기술적 한계로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가량 늘리는 정도로 낮은 목표를 잡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또 다른 한계는 새로운 토지수요의 발생이다. 태양광 및 태양열,풍력,바이오매스,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넓은 토지가 필요하다. 미국,호주,러시아,중국처럼 대규모의 유휴 토지를 보유하고 있거나 EU처럼 자국 보유 토지가 적더라도 관계국 간 협력을 통해 토지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다행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유휴 토지가 부족하다. 토지 가격이 비싸 초기 투자비도 높은 단점이 있다. 태양광 발전소나 풍력단지 조성을 위한 산림훼손 등 녹색성장을 위해 환경을 파괴해야 할 처지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로선 해양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조선 강국인 장점을 살려 선박을 이용한 태양광 · 태양열 발전을 고려해 봄직하다. 그래서 노후 화물선을 이용한 태양에너지발전소 건설을 제언한다.

축구장 1~2개 면적을 갖는 집광형 태양열발전소(CSP)를 선박에 설치하면 태양광 집광시설 이외에 발전터빈,송전 및 폐열 축적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축구장 2개 규모의 갑판면적을 보유한 유조선 1척에 이러한 CSP시설과 기타 발전시설을 복합으로 설치할 경우 약 4㎿ 정도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집광설비와 발전 및 담수화 설비가 완비된 선박의 경제성이 확보된다면 발전소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도서국가 혹은 해안 도시의 전력공급을 위한 CSP선박이 새로운 녹색성장 분야가 될 수 있다. CSP 해상 발전소 개념은 태양광 집광발전 부문의 인력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분야가 될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과 도입이 절실하다. 세계 최대 녹색 · 저탄소 기술보유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EU도 제7차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에서 23억유로를 수소 및 연료전지,신재생에너지 발전,신재생 연료,신재생에너지 냉난방,청정석탄기술,스마트그리드,에너지 효율 등의 에너지 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유동헌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