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핵심기술을 유출한 현직 연구원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부장검사 박정식)는 30일 자동차 엔진 관련 기술을 돈을 받고 유출한 현대자동차 선임연구원 천모씨와 기술을 넘겨받은 경기도 과천 소재 자동차 조정(튜닝)업체 사장 손모씨에 대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천씨는 2007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종의 현대자동차 엔진전자제어기술의 자료가 든 파일을 평소 알고 지내던 손씨에게 이메일 등으로 수차례 빼주고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자료는 자동차 엔진을 변형할 때 필요한 것으로,자동차 한 모델당 해당 자료를 제작하는 데 평균 70억원이 소요된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기술이 해외에 유출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기술을 유출한 다른 의도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술 유출과 관련해 적발된 인원은 39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288명)보다 35.8% 증가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