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내 '평화구역'서 만나 정리해고 문제 협의
물밑접촉으로 이견 좁혀 '극적 타결' 기대


쌍용자동차 노사는 30일 오전 9시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노사 당사자 대화를 갖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노사 양측은 이날 평택공장 본관과 도장공장 사이에 '평화구역'을 설정하고 임시 설치한 컨테이너 안에서 박영태 법정관리인과 한상균 노조 지부장이 만나 노사 실무진과 함께 정리해고 문제와 점거농성 중단 등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노사 양측 대표가 만나서 대화하는 것은 지난달 19일 2차 노사대화가 결렬된 지 42일 만이다.

노사 대표가 교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는 쌍용차 사태가 공권력 투입에 의한 강제 해산이 아닌 '평화적 타결'에 이를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

노사 양측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물밑 접촉을 통해 구조조정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노조는 25일 사측의 불참으로 노사정 중재단이 마련한 대화가 무산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 대화를 위한 공장 내 평화구역 설정'을 제안하며 "무급 순환휴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이야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태를 장기화할 뿐인 진정성 없는 대화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사측은 앞서 지난달 노조와 두 차례 대화한 뒤 정리해고자 976명 중 ▲450명 희망 퇴직 ▲320명 분사.영업직 전환 ▲200명 무급 휴직 등 최종안을 제시한 데 이어 최근 물밑 접촉을 통해 무급 휴직자를 40%까지 확대하는 절충안을 노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