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얀센 "성관계 시간 평균 3.8배 증가"

세계 최초의 먹는 조루 치료제로 화제가 된 `프릴리지'가 국내에서도 시판허가를 받았다.

한국얀센(대표 최태홍)은 먹는 조루치료제 `프릴리지(성분명 다폭세틴)'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내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시판 준비를 거쳐 오는 9월 말께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프릴리지는 만 18~64세까지 사용하도록 정식 허가된 먹는 조루치료제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성관계 1~3시간 전에 복용하면 7시간 정도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조루는 의학적으로 '사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거나 성교에 만족할 수 없을 정도로 질 내 삽입 즉시 또는 최소의 자극만으로 사정하는 경우'를 말한다.

성인 남성의 약 30%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조루의 대다수가 사정 중추의 세로토닌 분비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학적 조루진단기준은 △짧은 사정시간 △사정조절능력 부족 △이로 말미암은 심각한 스트레스 등이며, 이 모든 조건에 해당하면 조루로 진단된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조루 치료법들은 대부분 성기의 과민한 감각을 일시적으로 완화함으로써 사정을 지연시켰지만 이런 방법들은 중추의 문제로 발생하는 조루에 효과가 없거나 제한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면서 "하지만 프릴리지는 사정 중추 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증가시킴으로써 조루 증상을 개선시키는 완전히 새로운 치료제"라고 말했다.

프릴리지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143개국의 조루 환자 6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서 3가지 조루 진단 기준에 대해 모두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기존에 평균 0.9분이었던 사정시간이 프릴리지 복용 후 3.5분으로 3.8배 이상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주장이다.

또한, 조루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평균 20% 이상 개선됐으며, 성관계 만족도는 본인과 파트너 모두 70%대에 달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과 두통, 어지러움 등이 있었지만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는 "조루는 삶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의학적 질환"이라며 "먹는 조루치료제를 통해 조루의 근원적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