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펀드의 수익률이 일부 개별국가 펀드보다 떨어지고, 분산효과도 별로 없어 브릭스 펀드보다는 개별국가 펀드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현대증권이 브릭스 국가와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에 투자하는 국내 100억원 이상 384개 펀드를 분석한 결과 브릭스 펀드는 수익률이나 위험지표에 있어 중간순위를 차지했으며, 1개월 수익률을 20%, 3개월 수익률을 30%, 12개월 수익률을 50%로 가중 평균해 계산할 경우 중국, 인도, 브라질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별 수익률을 보면 최근 3개월간 57개 브릭스 펀드의 수익률은 25.7%를 기록, 같은 기간 중국펀드 156개(24.9%), 인도펀드 41개(37.2%), 브라질펀드 101개(30.1%), 러시아펀드(21.8%)에 비하면 중간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브릭스 펀드가 5.6%, 중국펀드는 9.0%, 인도펀드는 3.7%, 브라질펀드는 6.6%, 러시아펀드는 -1.2%를 기록해 역시 중간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1년 수익률을 보면 브릭스펀드는 -21.7%, 중국은 -11.3%, 인도는 2.1%, 브라질은 -20.5%, 러시아펀드는 -62.0%로 수익률이 2번째로 안 좋았다.

펀드의 위험지표가 되는 1년 펀드 수익률 표준편차는 중국펀드가 23.6으로 가장 낮았고, 브라질 펀드(24.4), 브릭스 펀드(25.7), 인도펀드(40.6), 러시아 펀드(42.6) 순이었다.

현대증권은 아울러 브릭스 증시와 한국 증시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상관관계가 모두 80% 이상이어서 서로 간 분산효과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증시와 중국 상하이증시의 상관관계는 0.85, 인도증시는 0.94, 브라질증시는 0.92, 러시아증시는 0.90에 달했으며, 나머지 국가들 상호간 상관관계도 중국 상하이 증시와 러시아증시와의 상관관계가 0.73인 것을 제외하면 모두 0.83이 넘었다.

김용희 WM컨설팅센터 연구위원은 "브릭스 펀드는 각국별 증시가 안 좋을 경우 대체가 가능해 보완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전세계 증시의 커플링 현상으로 브릭스 국가별 증시간 상관관계가 80% 이상으로 매우 높고, 최근 세계금융위기로 인한 급락시 보니 같은 방향으로 크게 떨어지는 특성이 있어 보완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단기수익률을 위주로 살펴보면 브릭스 펀드는 중국, 인도, 브라질 펀드에 비해서도 수익률이 저조해 브릭스 국가별 증시분석자료를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요즘에는 특정국가를 선택해 집중투자하는 편이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비결"이라며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최근 높은 수익률을 내는 중국펀드나 인도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