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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원에서 오산과 평택을 잇는 38.5㎞의 고속도로 준공이 세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 고속도로는 인근의 경부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와 연결돼 이 지역 교통량을 분산 처리함으로써 수도권 서남부의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동탄,봉담,향남 등 대규모의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수요에 대처하면서 안산,화성,평택 등 산업단지 물류정책 해소와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 연간 3000억원의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 1조1154억원의 비용이 투자된 이 거대 민간자본의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는 주체는 바로 경기고속도로㈜(대표 남동익 ).

정확히 말하면 이 회사는 2005년 이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설립된 민자사업자다. 52개월의 공사시행을 거쳐 올 10월30일 고속도로가 완공되면,소유권을 정부에 양도한 뒤 30년간 운영까지 담당하게 된 특수법인이다. 남동익 대표는 국토해양부에서 30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대한건설협회 상근 부회장을 6년이나 역임했던 '건설 통'이다. 그는 "이 공사의 차별점은 원래 예정됐던 계획에서 원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예정 준공일자에 맞춰 정확히 준공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다른 것도 아닌 '정확히 준공된다'는 말에 방점을 찍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유독 변수가 많고 협의하거나 설득할 대상도 많은 건설 사업에서 아무 차질 없이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기란 거의 쉽지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고속도로 건설을 물 흐르듯 진행할 수 있었던 비결을 '관계경영'으로 꼽았다. 그는 "민자 고속도로사업은 감독관청인 국토해양부와 도로공사,법인,감리단,그리고 시공을 담당하는 두산중공업과 금호산업 외 3개의 건설사,감독기관,시행사 등 여러 이해 당사자들이 관련돼 있다"며 "이들의 역할을 존중하고 협력을 도모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효율을 높여 가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건설에 반발을 했던 지역 주민에게도 그의 관계경영은 빛을 발했다. "지역주민에게 '진실'을 무기로 다가가 득과 실을 집요하게 설득한 끝에 결국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 공직자 시절부터 뛰어난 친화력과 빠른 상황판단으로 어려운 업무도 수월하게 처리해온 능력이 제 몫을 한 것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