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을 산업 국제업무 관광 환경이 어우러진 '명품 복합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종합실천방안이 확정됐다. 정부는 당초 농업용지 위주의 개발 방향을 다목적 복합개발로 전환하고,전체 면적의 23.8%(6730㏊)에 달하는 중심 지역은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을 벤치마킹해 세계적인 '물의 도시'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991년 처음 간척사업을 시작한 이래 그동안 온갖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었던 새만금이 18년 만에 본격적인 개발단계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계획에서 정부가 당초 농지확보에 주안점을 두었던 개발목표를 전면 수정해 농지비율을 종전 70%에서 30%로 축소하고 나머지를 다목적 복합용지로 활용키로 한것은 적절한 방향전환이라고 본다. 이미 쌀의 완전자급 상태에 이르고 새만금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중국과의 교역이 갈수록 확대되는 등 경제구조와 개발여건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새만금은 앞으로 환경친화적인 미래형 도시로 태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방대한 토지를 산업,관광 · 레저,국제업무,농업,과학연구,생태 · 환경,신재생에너지,도시 등 8가지 테마별 용도로 나눠 개발하되,자연생태공간 조성과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을 최우선으로 적용한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을 조성키로 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고,테마별 개발이 시너지 효과를 냄으로써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복합도시로 발돋움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부가 우선 투자대상으로 삼은 명품 복합도시와 산업용지 개발,방조제 및 다기능 부지 관광명소화 ,방수제 조기 착공 등 하반기에 착수할 5대 선도사업부터 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지도록 하고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새만금은 농지조성을 위한 1단계 사업만 오는 2020년까지로 잡혀있고,전체 개발에는 앞으로 수십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개발동력을 어떻게 확보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또 현재 추정 규모로만 무려 22조원이나 되는 사업비 조달 구상이 아직 분명치 않은 것도 문제다. 정부 재정뿐 아니라 대규모 민간투자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보면,보다 면밀한 재원계획 마련이 급선무다.

새만금은 앞으로 환황해권 생산 · 유통의 중심지이자 중국시장 확대의 교두보(橋頭堡)로서 어느 곳보다 중요한 지정학적 비중을 갖고 있음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 같은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유치가 전제조건이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의 대책마련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