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제조업체 보유지분 때문에 지주사로 탈바꿈하기 어려웠던 보험사들이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확률이 높은 곳은 한화그룹 계열사인 대한생명이다. 대한생명은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신운용,제일화재,한화증권 등을 엮어 보험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생명은 한화손해보험 지분을 약 60%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한화투신운용 지분도 100% 인수한 상태다.

동양그룹(동양생명,동양캐피탈,동양종금증권 등)과 흥국금융그룹(흥국생명,흥국화재,흥국증권,흥국투신운용,고려저축은행,예가람저축은행)도 전환 가능성이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메리츠증권,메리츠자산운용 등을 아우르는 지주사 설립을 진작부터 추진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당분간 지주사 전환이 쉽지 않다. 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을 자회사로 한 보험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7.21%를 매각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자회사로 둔 보험지주사가 되려면 지분을 13%가량 더 확보해야 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