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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케이티롤㈜(대표 민종기 www.ktroll.co.kr)은 지난 34년간 철강 주조품 신소재 개발에만 전념해 온 주물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현재 개당 8t 미만의 중소형 철강용 열간 압연롤 부문에서 65%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마켓리더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창업초기 공작기계류,펌프케이스,자동차부품 등 다품종 체제로 일반 주물제품을 생산하던 케이티롤㈜은 이후 철강 압연롤을 독자 개발하며 단일품목으로 생산체제를 전환,본격적인 하이테크 주물제품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후 내열,내마모,내절손의 고강도 롤을 개발하면서 선진국으로부터 수입되는 고품질 압연롤 제품을 국산화로 대체시켰다. 이 회사가 주물제품 생산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국내 주물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민종기 대표는 "철강 산업은 그 나라 기간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철은 인체의 뼈와도 같은 산업동력의 골격"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케이티롤㈜에서 생산하는 철강 압연롤 제품은 철강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부품소재이며,철강 제품 품질과 생산성에 직결된다.

철강 압연 롤은 주조기술은 물론이고 열처리기술과 정밀가공기술에 이르기까지 3단계 복합기술을 접합하는 금속제품의 첨단 결정체다. 거대 장치산업이면서도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분야에서 케이티롤㈜은 신제품 개발,지속가능한 내적 경영혁신 등으로 블루오션을 창출해 냈다. 케이티롤㈜은 설립 이래 철근,봉강,특수강 압연재를 비롯해 열연강판용 롤에 이르기까지 전략적으로 사업을 다각화,전문화하면서 새로운 롤 제품만을 개발하며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던 철강 산업에서 이 회사가 당당히 경쟁하며 자생력을 키워 올 수 있었던 것은 CEO의 롤에 대한 집착과 한국철강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소신 때문이다. 여기에 독자적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집념이 뒷받침됐다.

케이티롤㈜은 원심복합주조공법으로 생산하는 고속도강(high speed steel)을 비롯해 ICDP 등 고도의 3중 접합,합금설계,열처리 기술이 필요한 복합재질의 제품을 제조,과감한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차별적 기술 역량을 구축했다. '매이드 인 코리아'란 자존심을 걸고 세계선진국제품과도 당당히 견주어 결코 뒤지지 않는 일류상품을 만들어 공급한다는게 경영의 제1 원칙이다.

수출량도 해마다 늘고 있다. 일본과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 수출에 주력하면서 중국,인도를 포함한 신흥 개발도상 국가들의 저가 제품에도 대응하고 있다. 현재 유럽,중동을 포함한 25개국 압연업체에 제품을 공급해 매년 수출탑을 수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전체 압연업체에 중소형 롤 1위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민종기 대표는 "중소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끝없는 자기성찰과 해당분야에서 의무를 다하겠다는 뚜렷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현실에 맞는 합당한 정책과 제도적인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더 이상 국내에서의 경쟁적 의미는 사라졌다"며 "세계 경쟁에서 당당히 생존하고 최고 일류 중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제품,기술개발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