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오일환 교수팀..국제학술지에 논문

줄기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둥지'가 줄기세포의 재생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오일환 교수팀은 줄기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줄기세포의 `둥지(niche)'가 줄기세포의 재생력을 조절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줄기세포 활성화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윈트(WNT)' 단백질이 줄기세포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세포를 활성화 하는 게 아니라, 줄기세포를 둘러싼 둥지를 자극하며 둥지세포와 줄기세포간의 미세한 상호교류를 통해 세포가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혈액줄기세포를 비롯한 줄기세포의 성장 요인으로 알려진 `WNT'의 작용 메커니즘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특히 북미주 학자들은 'WNT'가 줄기세포 재생에 촉진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유럽계 학자들은 억제 효과가 있다면서 이에 맞서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WNT' 신호의 매개체인 베타카테닌이 조혈줄기세포를 직접 자극할 때에는 줄기세포 활성이 억제되지만, 줄기세포를 둘러싼 둥지를 자극할 때에는 줄기세포의 활성이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북미와 유럽 학계에서 대립해 왔던 의견이 새로운 관점에서 과학적으로 해결된 것을 의미한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골수의 줄기세포와 주변의 둥지세포 사이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미세한 상호교류 신호도 발견했다"면서 "이 메커니즘을 이용하면 둥지세포가 줄기세포를 활성화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는 지금까지 줄기세포 자체에 대해서만 이뤄지던 재생촉진기술과 달리 줄기세포 둥지를 통해 활성을 촉진하는 새로운 줄기세포 재생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현재 관련 기술에 대해 세계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전문학술지인 `스템셀즈(Stem Cells)' 6월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