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22~23일 일반공모를 실시하는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국내 휴대폰용 모바일게임 개발 · 유통 업체로 손꼽히는 기대주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의 송병준 대표를 필두로 서울대 벤처동아리 멤버들이 2000년 세운 회사로 설립 10년 만에 국내 선두권 업체로 자리잡았다. 80여 가지 모바일게임 가운데 대표작은 '프로야구'와 '놈' 시리즈,'정통맞고' 등이다.

특히 '2002년 프로야구'를 시작으로 매년 9~10월 출시해 온 야구 시리즈가 스테디셀러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최초로 1000만 다운로드(국내 770만건,해외 240만건) 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는 앱스토어(미국 애플사가 서비스하는 콘텐츠 온라인장터) 등 해외 오픈마켓에 진출해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게임빌은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로는 유일하게 앱스토어,안드로이드,앱 월드 등 유수의 사이트에 모두 진출해 있다. 한국에서 히트를 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무대에서 미국 유럽 게임사와 경쟁하며 전 세계 사용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휴대폰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은 스마트폰의 확대 등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빌의 성장속도는 돋보인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11% 수준이며 앱스토어 유료게임 부문에는 액션 롤링 게임인 '제노니아'와 '베이스볼 슈퍼스타즈 2009' 등을 진출시켜 놓고 있다. 다운로드 순위도 최상위권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게임빌의 지난해 매출은 153억원으로 2007년(104억원)보다 50%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배 정도 늘어나 62억원에 달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2006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 토렌스에 설립한 '게임빌USA'가 아직 적자를 내고 있긴 하지만 미국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의 약진도 이어지고 있다. 창작 게임 '놈' 시리즈의 최신작인 '놈제로'는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이달 말에는 세계 최초로 휴대폰 키패드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방식의 모바일게임 '문질러' 출시도 앞두고 있다. 게임빌은 이를 위해 관련 기술을 특허등록하기도 했다.

게임빌은 이번 주 공모청약을 거쳐 이달 말께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서 발행하는 주식 수는 84만주,일반공모 물량은 16만 8000주이며 공모가는 밴드의 최상단인 1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상장 전 기준으로 송병준 사장 및 7인의 특수관계인들이 52.92%를 보유하고 있다. 벤처금융 등 기관이 17.62%,소액주주 등 기타가 29.46%를 갖고 있다. 상장 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44.82%로 줄어든다. 상장 주관사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