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휴가 동안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책에서 `위기 극복'의 지혜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CEO 1천23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휴가 때 읽을 책'으로 경제ㆍ경영 분야의 도서 10권과 인문ㆍ교양 분야의 도서 10권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CEO들은 독서를 통해 금융위기와 불황을 극복하느라 지친 마음을 달래고, 경기 침체 극복의 길을 찾고자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설문조사 결과, 자신의 독서 주제로 `마음의 평안과 희망 찾기'(29.8%)를 꼽은 CEO가 가장 많았으며 `불황극복 아이디어 발굴'(22.5%), `불황기 소비자 마음 읽기'(4.3%), `경제위기의 원인 이해'(8.9%) 등이었다.

경제ㆍ경영 분야에서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지침을 담은 「카오틱스」, `잃어버린 10년'에도 세계 일류로 도약한 비결을 담은 「일본전산 이야기」, 21세기형 경영 패러다임을 제안하는 「경영의 미래」 등이 있다.

국제자금융본이 대공황과 금융위기 등 근대사의 여러 사건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담은 「화폐전쟁」과 금융위기에 앞서 월가의 붕괴를 경고했던 「블랙 스완」,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코드 그린」도 인기가 있었다.

인문ㆍ교양 분야에서는 가족과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아버지의 편지」,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엄마를 부탁해」 등의 책이 눈에 띄었다.

이 밖에 「아웃라이어」, 「창조자들」, 「난세에 답하다」 등 이 시대 `성공학'을 다룬 책도 있다.

한편 CEO들이 직원들에게 추천하거나 선물한 책으로는 「이기는 습관」, 「육일약국 갑시다」, 「히든 챔피언」, 「시크릿」, 「무지개 원리」, 「배려」 등이 꼽혔다.

CEO들의 독서량은 한 달에 1~2권 읽는다는 응답자가 59.5%로 가장 많았으며 3~4권(26.6%), 5권(5.8%), 6권 이상(5.8%), 0권(2.0%) 순이었다.

연구소는 "도서 선정에는 2008년 이전 출간물은 배제해 `20선'에 들지는 못했지만 「삼국지」, 「손자병법」, 「군주론」, 「논어」, 「로마제국 흥망사」 등 동서양의 검증된 고전이 인기를 과시했다"며 "불황기에는 1등 브랜드가 잘 팔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20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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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ㆍ경영 10選 │ 인문ㆍ교양 10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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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저자 │ 제목 │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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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 그린 │토머스 프리드먼 │ 아웃라이어 │ 말콤 글래드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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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폐전쟁 │ 쑹훙빙 │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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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오틱스 │ 필립 코틀러 外 │ 창조자들 │ 폴 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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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넛지 │ 리처드 탈러 外 │ 난세에 답하다 │ 김영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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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전산 이야기 │ 김성호 │ 대항해 시대 │ 주경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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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성적 충동 │조지 애커로프 外│살아온 기적 살아갈│ 장영희 │
│ │ │ 기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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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의 미래 │ 게리 해멀 外 │ CEO 인문학 │ 고승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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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 뇌, 생각의 출현 │ 박문호 │
│ │ 레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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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이인 │ 기타 야스토시 │ 아버지의 편지 │ 정민, 박동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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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의 역습, 그리 │ 마이클 헬러 │나는 아내와의 결혼│ 김정운 │
│ 드락 │ │ 을 후회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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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