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을 치료하면 키가 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성장치료 전문 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만)은 2007~2009년 사이 성조숙증으로 진단받은 여자 어린이 317명에게 강황과 율무, 포황 등 19가지 천연 생약으로 구성된 `감비성장탕'을 처방한 결과, 소아비만과 함께 여성호르몬의 진행을 억제하면서 성조숙증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임상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평균 치료기간은 10개월이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징후인 유방 발달, 음모 발달, 고환 크기 증가 등의 현상이 여아는 8세 이전, 남아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의 문제는 성장판이 빨리 닫혀 키가 제대로 자라지 못할 수 있고, 유방암이나 조기폐경이 나타날 확률이 크다는 점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여성호르몬(E2.Estradiol)은 21.79pg/㎖에서 24.65pg/㎖로 거의 진행을 하지 않고 현상을 유지했으며, 난소의 발육과 배란을 담당하는 난포자극호르몬(FSH) 역시 3.68mIU/㎖에서 4.29mIU/㎖로 0.61mIU/㎖만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그 사이 키는 평균 7.2㎝가 자랐다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또한, 뼈의 성장과 지방 대사를 담당하는 성장호르몬(IGF-1)은 377.6ng/㎖에서 455.2ng/㎖로 20.5% 증가했고, 뼈의 활성인자(ALP) 역시 11% 정도 증가한 것으로 의료진은 집계했다.

비만도는 평균 105.2%에서 치료 후에는 95.3%로 감소했고, 뼈 나이 역시 평균 5개월 정도 어려졌다고 의료진은 주장했다.

박승만 원장은 "성조숙증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에 의한 영양과잉과 유전, 환경호르몬,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특히 체중과 성호르몬의 분비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여자 어린이의 경우 몸무게가 31㎏ 정도면 여성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는 만큼 식이요법과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지방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번 임상결과를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한의학학술대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