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살 짜리 여자 아이가 가족과 해수욕장에 놀러가 초저녁께 갑자기 사라졌다. 부모는 혹시나 물에 빠졌을까 하는 걱정에 노심초사였다. 날이 어두워져 갈 무렵 부모는 마지막 기대를 갖고 저 멀리 보이는 모닥불 근처로 가 보았다. 아니 이게 웬일일까. 아이는 대학생 오빠가 연주하는 기타 연주에 맞춰 홀로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유는 대학생 오빠가 노래를 부르면 '새우깡'을 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40대 부모들마저도 이런 새우깡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을만큼 새우깡은 38년 동안 '추억의 과자'로서 과자시장에 군림해 왔다. 그런데 새우깡을 경험한 40대 엄마·아빠들도 어렸을 적부터 해오던 고민이 있다.

바로 '대체 새우깡에 새우는 몇 마리가 들어 있을까?'다.

10일 농심에 따르면 새우깡에는 장항, 군산 등 서해안 일대에서 5~8월경 잡힌 3~11cm의 꽃새우 4.2~5.7마리(1.25~1.67g)가 함유돼 있다. 새우깡 한 봉지(90g)를 사면 약 5마리의 새우가 우리 입에서 녹고 있다는 얘기다.

농심은 새우깡에 들어 있는 생새우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제조과정을 거친다.

먼저 새우와 밀가루를 배합수와 섞은 다음 100℃ 이상의 고온으로 급속히 쪄서 떡과 같은 반죽을 만든다. 다시 반죽을 롤러로 얇게 밀어주고 새우깡의 트레이드 마크인 빗살무늬를 새겨 넣는다. 여기서 열기를 잘 식혀 숙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생새우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건조 과정을 거쳐 뜨거운 소금으로 뻥튀기처럼 부풀린다. 여기에 양념과 기름을 골고루 뿌려주고 마지막으로 DHA를 넣으면 끝이다.

농심 홍보팀 관계자는 "새우깡은 생새우를 사용하기 때문에 달지 않고 고소한 새우의 본래 맛을 느낄 수 있다"며 "또 씹으면서 느끼는 맛이 좋아 입에서 삼키는 순간 다시 그 맛을 즐기기 위해 반사적으로 무의식중에 손이 간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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