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만 파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치과,세무상담에 자녀교육까지 책임집니다. "

푸르덴셜생명에서 3년째 라이프플래너(LP)로 활동 중인 김상환씨는 단골 고객 사이에 '닥터 LP'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2007년까지 치과의사로 일했던 그는 2007년 설계사로 변신한 뒤 고객의 보험 설계뿐 아니라 치아 건강도 챙겨주고 있다. 김씨가 치과의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 고객들은 임플란트 시술,교정 등 치과 치료부터 어린 자녀의 치아관리 방법,치아 건강을 위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생활습관까지 다양한 고민을 물어온다. 지난해까지도 매주 화요일 장애인을 위한 무료 진료 활동을 벌여온 김씨는 "전직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경험이 고객들의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이라며 "재무설계뿐 아니라 고객 가족의 구강 건강 상담사로서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보험만 파는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모이는 보험업계에선 최근 보험 · 생애설계 상담은 물론 자신만의 경험과 특기를 살린 고객 서비스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4년제 대학을 나온 남성만을 설계사로 뽑는 푸르덴셜생명에는 김씨 외에도 다양한 장기를 살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들이 있다.

세무사로 세무법인에서 일했던 최우성 LP는 자영업자 등 고소득 고객들 사이에 세법 전문가로 인기다. 보험을 통한 생애설계 상담은 물론 세법에 대한 쉬운 설명과 절세를 위한 방법 등 세테크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정코치'로 불리는 정준용 LP는 자녀교육 컨설팅을 해준다. 스스로 '교육상담 전문 LP'라고 소개하는 그는 일주일에 한 번 고객의 자녀들과 시간을 함께한다. 학교 공부뿐 아니라 사춘기나 미래의 꿈 등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이야기가 상담 주제다. 그는 지난 3월부터는 '정코치의 자녀교육'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개설,자녀교육 상담을 통해 얻은 많은 생각들과 경험을 올려 남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문성 발휘에는 '박사님' LP도 빠질 수 없다. 경영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 무료 컨설팅을 해주는 홍성원 LP가 대표적이다. 건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홍씨는 시테크 전문가로도 유명해 고객에게 인생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인생은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연속"이라는 홍씨는 "보다 질 높은 재무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설계사로 4년제 대학을 나와 2년 이상 직장 경력을 가진 사람만 뽑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7~8년을 다른 업종에 종사한 경험들이 있다"며 "전 직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발전시키거나 자격증,학위 등을 바탕으로 보험 판매뿐 아니라 차별화한 고객 서비스를 개발해내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