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자외선에 의한 피부암 발병율이 증가하고 있고, 각종 피부질환과 피부노화 문제가 갈수록 대두되고 있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바깥 나들이가 늘어나고 옷차림도 얇고 짧아져 자외선 차단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 하나만 믿고 있다간 피부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 외에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자외선 차단에 신경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한 피부과 강진수 원장에게 자외선 차단 효과와 자외선 차단제 말고도 어떤 방법이 있을지 알아본다. 옷은 또 다른 자외선 차단제, 잘만 입으면 차단 효과 좋아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법이지만 옷 선택도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옷에 의한 자외선 차단 효과는 UPF(UV Protection Factor)로 표시한다. UPF 30 이상이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수치다. UPF가 15~24이면 93~96%, 25~39이면 96~97%, 40이상이면 97.5% 이상을 차단한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국가에서는 옷에 UPF 지수를 밝히기도 한다. UPF는 ▶옷의 실이 굵을수록 ▶올이 촘촘할수록▶잘 세탁된 것일수록 올라간다. 흰색 티셔츠(UPF5~9)보다는 청바지(UPF1000)의 차단 효과가 훨씬 높다. 반대로 옷이 피부에 달라붙거나 젖어 있는 경우 또는 실이 늘어지거나 망사옷 등은 UPF가 떨어진다. 흰색 옷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크지만 자외선을 반사한다. 반사된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잘 타게 된다. 물에 젖은 옷이나 수영복을 입고 있어도 마찬가지로 피부가 잘 탄다. 이는 물방울이 일종의 돋보기 효과를 내 자외선을 잘 흡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철엔 흰색보다는 약간 색이 더 어두운 그린, 블루 계통의 옷이나 폴리에스테르, 폴리아미이드 등 물기를 잘 흡수하지 않는 소재로 만든 옷을 입는 것이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흔히 입는 면티는 UPF 5-9정도이며 나일론 스타킹은 UPF 2이다. 특히 청바지는 UPF 1000정도로 자외선으로부터 거의 완벽하게 피부를 보호할 수 있지만 덥고 무겁기 때문에 여름철 의류로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편이다. 검은색 옷도 마찬가지. 검정색은 자외선을 흡수하면서 함께 열도 함께 흡수해 옷이 뜨거워지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헐렁한 옷이 몸에 딱 맞는 것보다 자외선 보호 효과가 크다.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었을 때는 옷감 사이로 빛이 통과할 수 있다. 게다가 사람마다 자외선 감지 능력이 다르므로,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자외선 차단 의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가 하얀 사람은 피부가 검은 사람에 비해 2~3배 정도 적은 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도 피부가 붉게 익어버리므로 자신의 피부 상태를 고려해 옷색깔이나 기능성웨어를 선택해는 것이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된다.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 패션 소품도 큰 도움 옷 외에도 모자, 선글라스, 양산 등의 소품도 잘만 활용하면 자외선 차단에 큰 효과가 있다. 특히 모자는 옷으로 가릴 수 없는 얼굴 부위로 쏟아지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일등공신이다. 자외선 차단제와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에게는 보조적 수단일 수도 있지만 맨얼굴에 자외선 차단제 마저도 등한시하기 쉬운 남성들에게는 모자, 선글라스 등이 여름 자외선 차단에 꼭 필요한 필수품이다. 모자는 챙이 넓고 길어 얼굴과 목을 가릴 수 있는 것만 차단 효과가 있다. 챙이 3인치(7.5cm) 이상일 경우 차단지수는 이마 20, 코 7, 목 5, 볼 3, 턱 2 정도의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 앞에만 챙이 있는 야구 모자는 효과가 아주 적고, 턱, 목 등은 보호할 수 없다. 따라서 야구 모자 가급적 챙이 3인치 이상으로 넓은 모자를 쓰는 게 도움이 된다. 또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UV코팅 처리된 양산은 70%정도의 자외선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양산은 반사에 의한 자외선까지 차단할 수 없으므로 눈 보호를 위해서는 선글라스와 모자, 피부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 등을 함께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여름철 선글라스는 과도한 자외선이 눈에 흡수되어 생길 수 있는 각막염, 백내장 등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선글라스 렌즈색이 짙다고 무조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색만 들어가 있고, 자외선 차단 기능을 없는 제품들도 많다. 구입시 자외선 차단 처리가 되어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또 선글라스는 렌즈색에 따라서 기능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운전시에는 시야를 넓고 선명하게 해주는 갈색 계열이, 바닷가나 사람많은 복잡한 곳에서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녹색 계열이 좋고, 회색 계열 렌즈는 모든 색을 명확하게 보여줘 가장 많이 선호된다. 자신의 기호와 필요에 따라 렌즈 색상을 선택하면 좋다. 한편 아이들이 많이 쓰는 1회용 어린이 선글라스는 장난감처럼 조잡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