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까지 매장 21→88개 확대

한국의 대표 할인점 이마트가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이마트는 지난 3일 저장성(折江省) 항저우(杭州) 빈장구에 중국 21호점을 개점한 데 이어 올해까지 중국 점포를 29개로 늘리고, 2013년까지 88개로 확대키로 했다.

이마트는 경기회복 기대 속에 중국 내수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중국진출 전략을 `공격적 다점포화'로 정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까르푸 등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모두 진출, 내수시장 선점을 위한 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중국은 현재 1천500여개의 대형 할인점과 1천700여개의 군소유통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대형할인점이 4천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일단 중국시장 점포수를 88개로 늘린다는 중기 목표를 정했으나 중국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1천개까지 늘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공격적인 출점으로 매출액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1997년 1호 점포를 개설, 36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2004년 점포가 2개로 늘며 매출액도 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점포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2005년 990억원, 2006년 2천억원, 2007년 2천500억원, 2008년 3천500억원 등으로 매출도 확대됐다.

올해 매출액은 5천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마트의 최근 발 빠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약하다.

중국 최대 유통업체로 군림하고 있는 까르푸의 점포수는 현재 136개로 이마트의 6.8배에 달하고 있으며 월마트(129개), 센트리마트(97개), 트러스트마트(94개), RT마트(93개), 로터스(77개), 테스코(76) 등 다른 다국적 업체들도 이마트보다 매장 수가 훨씬 더 많다.

매장 수만 보면 이마트가 중국 대형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거의 최하위권 수준이다.

외형이 작다 보니 물류와 제품구입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가 이렇게 중국 시장 진출이 늦은 것은 1997년 중국 1호점을 개설한 후 외환위기가 터지고 외국 유통업체들이 한국시장으로 밀려 들어오면서 `한국 사수'에 역점을 뒀기 때문이다.

당시 까르푸와 월마트, 테스코 등은 이마트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부분 사업을 철수, 중국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 결과 이마트는 한국에서 부동의 할인점 1인자로 자리매김했으나 중국 진출은 늦어졌다.

하지만 이마트는 중국 시장 성공을 낙관하고 있다.

현재 중국 유통업계에서 이마트의 `세력'은 크지 않지만 한국에서 다국적업체들과 경쟁하며 쌓아온 경영 노하우가 축적돼 있고 중국 현지화 전략도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바람을 타고 한국 대표 할인점인 이마트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도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민호 이마트 중국본부 상무는 5일 "중국시장 출발이 다소 늦기는 했지만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계속 확보하고 있고 매출실적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사업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