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과 점심을 즐길 수 있는 자선 경매를 210만달러에 따낸 중국 기업가 자오 단양(37)이 뜻하지 않은 횡재를 했다.

지난달 24일 버핏과 뉴욕 맨해튼의 스테이크 전문점인 '스미스 앤 월런스키'에서 점심을 하기에 앞서 자오 단양이 자신의 슈퍼마켓 체인인 우마트 정보를 버핏에게 제공하겠다는 뜻을 언론에 전한 뒤 우마트 주가가 급등해서다. 스스로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 생각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은 버핏과 점심을 하기 전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버핏과 점심을 함께 한 뒤 중국에 돌아오자 우마트의 주가는 25% 올라 있었다. 그의 보유지분 가치는 1600만달러가량 올라 경매에 들어간 비용을 빼고도 1400만달러를 번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중국의 블로거들이 자신의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언론을 이용하는 자오 단양의 감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자오는 점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버핏에게 우마트의 연례 보고서 등을 보여줬지만 버핏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오는 특히 "주가가 상승했다고 이를 처분할 계획이 없다"며 "버핏이 우리 회사에 투자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