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너머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중요합니다. "

최근 방한한 브라이언 쇼 영국무역투자청 부청장 겸 총괄이사(51)는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영국 입지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금융 부문에서 외국인 투자는 2007년보다 2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쇼 부청장은 영국 금융산업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신문기사가 아닌 구체적인 사실들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기업공개(IPO) 중 3분의 2는 런던시티에서 이뤄진다. 보험업도 지난해 수임료가 25% 이상 늘면서 글로벌 중심지 위상에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런던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은 255개로 미국 뉴욕의 2배"라면서 전 세계 은행들이 유럽 영업의 교두보로 런던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쇼 부청장은 "최근 유동성 문제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여전히 비즈니스하기 좋은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외국 기업들에 실질적인 기회가 열려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인 53개국,1700개 기업이 영국에 투자한 게 그 증거라는 것이다.

쇼 부청장은 "규제 완화,지식재산권 보호,연구개발(R&D) 능력 등이 어우러진 영국은 유럽이나 미국 공략을 원하는 기업들이 투자하기 적합한 곳"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해외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에도 영국은 좋은 투자환경을 제공한다"며 "온라인게임, 영화,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 부청장은 1999년 스코틀랜드투자청에 아시아 총괄 이사로 입사한 이후 일본 도쿄에 머무르며 오랫동안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활동해왔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