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엔지니어가 중고로 구입한 픽업트럭에 제트기 엔진을 달고 주행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인터넷 자동차전문지인 오토모빌은 30일 미국 미시간 주에 사는 자동차 엔지니어 크리스 렌츠(55)가 보유한 한 픽업트럭을 소개했다.

미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트럭이 화제를 모은 이유가 있다. 이 차 뒷부분에는 한 눈에 들어오는 큼지막한 제트기 엔진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렌츠 씨는 2년 전 파일럿 출신의 중고 엔진 수입업자를 만났다. 대화를 나누던 중 수십 년 간 간직해 온 자신의 어린 시절 꿈을 떠올렸다. '트럭에 제트기 엔진을 달면 어떨까'라는 생각이었다. 그는 1만 달러를 주고 중고 제트기 엔진을 샀다. 엔진 탑재차량으로는 2005년식 포드 F-150를 낙점,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서 1만2000달러에 낙찰 받고 즉시 개조작업에 착수했다.

렌츠 씨가 구매한 제트엔진은 옛 체코슬로바키아(현재는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의 모터렛 사가 1950년대 중반에 생산한 터보 엔진이다. 무게는 728파운드(약 330kg)에 달하며 최대 출력은 무려 2700마력이다. '제트 트럭'으로 탈바꿈하기 전 포드 F-150의 최대출력은 231마력이었다. 개조 과정에서 렌츠 씨는 '제트 모드'와 '일반 주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제트 모드'로 달린 결과는 어땠을까. 제트기의 '마하급' 속도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최고 시속은 약 225km를 기록했다. '제로백(제동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8.5초였다. 배기관 안쪽에서 불꽃이 일며 열기가 나오긴 하지만 제트기처럼 화염을 뿜는 것도 아니다. 차량의 자체 동력이 부족한 탓이다.

그러나 이 '제트 트럭'의 주인은 마냥 좋기만 하다. 종종 제트 엔진을 가동시켜 달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를 보고 놀라는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고 있다. 어린 시절 꿈을 이뤘기 때문일까, 그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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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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