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경제원리 위키노믹스

21세기 초에 불거졌던 거품 논란과 상관없이 인터넷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터넷은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생활의 필수품이 돼 버렸다. 아마존이나 이베이는 벌써 옛날 이야기이고,리눅스 블로그 유튜브 스카이프 위키피디아 등을 거쳐 최근 이란 사태에서 주목받은 트위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결과물의 총정리이자 웹 2.0으로 상징되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인터넷 경제 시대,즉 '위키노믹스'에 대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돈 탭스코트는 일찍이 웹 경제의 출현을 예견한,이 방면의 대가다. 그가 주장하는 위키노믹스의 핵심 원리는 '개방과 참여'로 요약할 수 있다.

이제 인터넷은 단순히 정보를 제시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사회적 네트워킹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경계를 허물고 외부에서 아이디어와 인재를 받아 들이는 기업은,내부 자원에만 의존하는 기업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미 P&G는 시장에 출시된 신제품의 35% 이상을 회사 외부에서 가져온 아이디어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인텔은 개방적인 대학 네트워크를 통해 혁신적인 연구 프로젝트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다.

인터넷은 전 세계로부터 인재와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개방성을 상징하는 오픈 소스와 오픈 시스템은 이미 정보기술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굳이 리눅스 파이어폭스 아파치 등 오픈 소스로 유명한 사례들을 들지 않아도,개방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시장의 주류로 부각되고 있다.

위키노믹스의 또 다른 특징인 참여와 협업은 가히 폭발적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대규모 협업의 힘을 활용해서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새로운 생산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때 동등계층(peer)이란 흔히 P2P라고 하는 대규모 참여 네트워크 시스템에서,대등한 입장으로 자료를 공유하는 주체를 의미한다.

BMW나 레고는 사용자,즉 고객들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품 설계와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공유와 개방을 강조하는 웹 2.0 시대에는,새로운 경영의 원리로 무장한 소위 기업 2.0들이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다.

이동현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