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현 경영진이 주주총회를 통해 개인투자자의 경영 참여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일동제약은 29일 양재동 본사에서 제66기 주주총회를 열고 표결을 통해 설성화씨 등 3명을 이사로, 이종식씨를 감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현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 후보로, 이번 주총을 통해 경영 참여를 시도했던 개인투자자 안희태씨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3인(추천후보 4명 중 1명 사퇴)의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이에 따라 안씨 등이 유발한 이번 일동제약 경영권 분쟁은 회사 측의 성공적인 방어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안씨 측은 앞으로도 기업 지배구조개선과 투명경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남아 있다.

특히 안씨 측은, 일동제약이 영업사원을 동원해 위임장을 받은 점과 주총 전 위임장을 공개하지 않고 투표결과에 대한 확인 요청도 거부하는 등 이번 주총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안씨 측 글랜우드투자자문 전상필 이사는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을 내는 한편 영업사원을 동원한 데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씨는 이달 초 회사가 보유한 일동후디스 지분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이금기 회장의 개인 지분은 늘어나는 등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이번 주총에서 회사 측의 추천인 외에 추가 이사 선임을 요구했으나 현 경영진이 이를 거부하자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통해 안건으로 상정시켰다.

일동제약 측은 안씨 측의 위임장 공개 요구와 관련해 향후 변호사 입회하에 공개할 것이며 안씨 측과 시기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총 현장에서 위임장 공개를 거부한 데 대해 위임장을 공개할 법적인 근거가 없고 시간이 소요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