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칠레 자동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월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5일 칠레 자동차협회(ANAC)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한 달 동안 칠레에서 모두 2천264대를 팔아 17.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15.7%(1천995대)의 GM을 누르고 최다 판매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자동차업체가 칠레에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대차 중남미 지역본부가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10.1%(1천283대)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해 한국 자동차 업계로서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닛산(8.4%), 도요타(7.1%), 스즈키(6.7%), 미쓰비시(3.2%), 마쓰다(3.1%) 등 일본 메이커들은 나란히 4∼8위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 속에서 한국 자동차업체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소형차 중심의 판매 전략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이미지 제고로 분석된다.

현대차 중남미 지역본부 관계자는 "한국이 일본보다 먼저 칠레와 FTA를 체결해 국산 자동차들이 칠레 소비자에게 좀 더 높아진 위상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며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 또한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현황을 보면 GM이 19.5%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현대차(13.7%)와 기아차(9.3%)가 각각 2,3위로 추격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산티아고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