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그동안 지리적으로 산재해 있던 금융 계열사들을 한 곳에 모으고 있습니다. 금융상품 복합화 시대를 맞아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입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상품 판매전문회사 설립과 관련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CMA 신용카드 같은 복합금융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프라자도 잇따라 설치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지리적으로 여러 곳에 산재해 있던 금융 계열사들을 한 곳에 모으는 그룹사도 늘고 있습니다. 우선 삼성증권과 삼성카드는 오는 10월 태평로 소재 구 삼성본관 건물로 이전합니다. 삼성생명 사옥 바로 옆에 있는 이 건물 상층부는 삼성카드가, 하층부는 삼성증권이 각각 사용할 예정입니다. 롯데그룹 역시 올 연말께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강남 일대에 흩어져 있던 금융계열사들을 남대문 롯데손해보험 사옥으로 이전시키기로 했습니다. 최근 마포 사옥을 매각한 미래에셋생명은 이르면 2011년 완공되는 을지로 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을지로는 물론 광화문에도 신사옥을 건립중이어서, 나머지 금융계열사들의 이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금융계열사들을 한 곳에 모으고 있는 것은 금융상품 복합화 시대를 맞아 계열사간 신속하고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또 금산분리 완화 등 환경변화에 발맞춰 그룹내 금융사업 역량을 외부에 과시하기 위한 목적도 일부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한화그룹은 대한생명과 한화증권 빌딩에 금융계열사들을 이전시켜 여의도 금융타운을 조성하려던 계획을 당분간 보류했습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여의도 한화증권 빌딩 일부를 임차(8월31일 임차기간 만료)해 사용하고 있는 딜로이트안진측이 재계약을 희망해 옴에 따라 여의도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고 말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