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을 두피 가까이에 자기코일을 갖다 대는 이른바 경두개 자기자극(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으로 치료하는 실험이 미국 루이빌 대학(Louisville University)에서 시작된다고 UPI통신 등이 24일 보도했다.

미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88만8천달러를 지원받아 실시되는 이 실험에서는 자폐아들에게 12-15회에 걸쳐 다소 높은 주파수의 자기자극이 가해지게 된다.

지금까지 예비실험에서는 30명의 자폐아들에게 모두 6차례에 걸쳐 매회 15분씩 낮은 주파수의 자기자극을 가하는 실험이 실시되었으며 반복행동, 사회성 결핍등 전형적인 자폐증상이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예비실험에서는 이 치료법이 매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작용은 가벼운 두통이 전부였다.

이번 본격실험에서는 치료강도를 높이고 치료횟수를 늘렸을 뿐 아니라 TMS 치료와 함께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시키고 문제행동은 줄이게 하는 이른바 응용행동분석(applied behavior analysis)을 병행하게 된다.

TMS 치료는 피질세포 미세조직이라고 불리는 뇌조직의 작은 가닥에 결함이 생기면 감각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정보처리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앞서의 연구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이 때문에 자폐증의 특징적 증상인 반복행동, 사회성 결핍, 의사소통 장애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실험을 지휘할 루이빌 대학 신경과학자 마뉴엘 카사노바 박사는 TMS로 특정 뇌 부위에 이 자기자극을 가하면 감각의 과부하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특정 뇌 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비실험에 자폐아 아들을 참가시켰던 조지프 그린웰(인디애나 주 에번스빌)은 아들이 이 치료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아지고 어떤 것을 요구하면 빠른 반응을 나타내는 등 전에 비해 두드러진 행동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