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매출 100조원 달성' '100년 영속 기업' '글로벌 리딩 컴퍼니'….

포스코의 미래를 함축한 말이다. 포스코는 작년 4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10년 뒤인 2018년 매출 100조원(철강부문 70조원,비철강부문 30조원)을 달성한다는 '포스코 비전 2018'을 발표했다. 포스코가 지난 40년간 일궈온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철강뿐만 아니라 녹색산업 등의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올해 초 정준양 회장이 들어서면서 이 같은 목표는 더 선명해지고 있다.

'글로벌 빅3 · 톱3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장기 비전이 실행에 옮겨지고 있는 것.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창사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원가량을 투자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창조 경영으로 '글로벌 리더' 창조

정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기술 모방과 추격의 한계를 뛰어넘는 창조 경영을 강조했다. 포스코 고유의 기술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지다. 차별화된 원천 기술을 확보해 포스코가 만들어내는 상품들의 부가가치를 한층 더 높여야 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

정 회장은 "창의적 사고를 통해 고객에게 가장 많이 판매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고객에 대한 세밀한 관심을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가치 창출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창조 경영은 특히 치열한 글로벌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경쟁 수단으로 꼽힌다. 중국과 차별화하고 일본을 넘어설 수 있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세계적 전자업체인 소니에도 철강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소니가 일본 이외의 철강사로부터 LCD(액정표시장치) TV 부품용 전기아연 도금강판을 장기 공급받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멕시코 등 소니의 전 사업장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위주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창조 경영이 생산 및 영업 일선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며 "사상 최악의 불황 속에서도 일본 시장과 같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안정적 판매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도 가속화

포스코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외에서 새로운 투자를 이어가며 기회를 찾고 있다. 투자의 방향은 '해외 제철소 건설'과 '기업 인수 · 합병(M&A)' 두 갈래다. 성공 신화의 무대를 해외로 옮기는 첫 작업은 인도에서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 동북부 오리사주에 연간 생산량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도 일관제철소는 올해 안에 첫삽을 뜨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인도 제철소가 계획대로 완공될 경우 포스코는 전 세계에 걸쳐 5000만t 이상의 조강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도 계속 검토 중이다.

국내외 M&A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 "(제철소를 새로 건설하는) 그린필드 방식이 아닌 (기존 제철소를 인수한 뒤 보강 투자하는) 브라운필드 방식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 말께 유리한 조건으로 M&A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적극적인 M&A 방침을 나타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