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 '명의' 19일 방송

작업 현장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가 실려왔다.

미세수술의 명의, 성형외과 김우경 교수가 나설 차례다.

김 교수는 변변한 현미경도 없던 20여년 전, 열 손가락이 모두 절단된 환자의 손가락 접합수술에 성공해 미국 수부외과 학회에 보고되는 등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열 손가락 접합수술 3건, 아홉 손가락 접합수술 7건 등 총 10건의 수술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손가락 접합수술은 고도의 정신력과 기술 그리고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어려운 수술이다.

우리의 손은 신경과 혈관이 거미줄처럼 지나고 있기 때문에 절단됐을 때 혈관이나 신경을 제대로 이어주지 않으면 손의 감각이나 기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0.3㎜ 굵기의 혈관을 이으려면 머리카락보다 몇 배는 가느다란 바늘과 실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기술과 경험이 없으면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미세수술은 손가락 접합수술뿐 아니라 식도 이식 수술이나 수근관증후군 수술에도 적용된다.

특히 최근에는 손이 저리고 시큰시큰한 수근관증후군을 앓는 환자가 많은데 김 교수는 간단한 수술로 환자들의 삶을 편안하게 해 준다.

성형외과 의사라고 하면 단순히 외모를 아름답게 하는 의사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김 교수는 삶을 아름답게 회복시켜주는 일이야말로 성형외과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EBS TV '명의'는 19일 오후 9시50분 환자에 대해 늘 고뇌하고 환자 삶의 질을 이야기하는 김우경 교수를 만나본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