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가 우리 생활과 가까운 교통 문화의 변신을 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교통문화 패러다임이 변한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88년만에 바뀌는 우측 통행에 대해 살펴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사당역의 아침. 통로며 개찰구며 여기 저기서 좌측 통행을 하려는 승객들이 어깨를 부딪히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밖으로 나오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대중 없이 엉켜서 걷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좌측 통행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몸이 편한대로 우측 통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엇갈리는 것입니다. 정부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88년 동안 지켜온 좌측 통행을 우측 통행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박종흠 국토해양부 자동차정책기획단장 "정부에서 추진 중인 보행 문화 개선 계획은 우측통행을 통해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고 글로벌 보행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것이다. 7월부터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보행 유도 시설과 보행 시설 등을 개선함으로써 내년 7월부터는 우측통행 문화가 정착되도록 할 계획이다." 좌측통행은 오랜 관행으로 이미 우리 생활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오른손잡이가 더 많은 까닭에 우리 몸에는 여전히 우측통행이 더 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유정복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왼손잡이보다 오른손잡이가 6배 많다. 이런 신체 특성상 오른손잡이가 우측으로 회피하거나 행동하는 경향을 많이 보이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측 보행이 인체적 특성상 더 맞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오른쪽으로 걸었을 때가 왼쪽으로 걸었을 때보다 심리적 부담감이 적게 나타났다." 실제 연구 결과 우측 통행을 하면 보행자들의 흐름도 더 좋아졌습니다. 서울역처럼 크게 붐비는 지하철 역에서 우측 통행을 할 경우 승객들의 충돌 횟수가 1/4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행 속도는 최대 1.7배 가량 빨라지게 됩니다. "지금처럼 차를 등지지 않고 마주 본 상태에서 우측 보행을 하게 되면 교통 사고 위험도 크게 줄어듭니다. 많게는 20%까지 교통 사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우측통행으로 줄어드는 인적 피해는 비용으로 따져볼 때 매년 711억 원 정도가 됩니다. 지난 1921년 일제 강점기 때 도입된 뒤 90년 만에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좌측 통행. 그 자리를 새롭게 대신할 우측 통행은 180도 달라진 교통 문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