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국내외 자동차 업체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과거 삼성과 소니의 경쟁처럼 불황을 이용해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힐 경우 국내 업체의 약진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동차 업계의 지각변동은 본 고장인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70여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GM과 크라이슬러가 잇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크라이슬러는 곧바로 이태리의 피아트그룹에 인수됐습니다. GM을 밀어냈던 일본의 도요타도 엔화강세와 급격한 수요감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이같은 상황이 진전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상승한 반면 미국과 일본, 유럽 빅3의 점유율은 감소했습니다. 특히 해외 경쟁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모조리 영업적자가 확실한 반면 현대기아차만 휘파람을 불고 있습니다. 업계의 새판 짜기는 나라밖에서 뿐만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본사의 어려움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GM대우, 대주주의 발뺌과 노조의 파업으로 생존의 기로에 선 쌍용차 때문에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불황기에 점유율을 늘린 업체는 경기가 회복될 경우 이익과 주가가 함께 승상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과거 소니와 경쟁하던 삼성전자가 불황기에 투자를 늘려 역전의 발판으로 삼았던 사례가 자동차 업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같은 양극화가 국내 업체들에게만 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본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이번 기회를 자동차 시장 진입의 호기로 본 중국업체들은 국내 업계에는 잠재적인 위험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제품경쟁력과 라인업을 강화하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 양극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