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습니다. 한동안 치솟는 환율에 외국인 쇼핑객을 반갑게 맞이하던 백화점들은 이제 내국인 소비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화점 앞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일본인 관광객들을 예전처럼 자주 보기가 힘듭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은 지난 1월 23만8천명, 2월 29만4천명, 3월 32만7천명으로 정점을 찍고 4월 27만5천명, 5월(잠정) 20만7천명으로 줄었습니다. 환율 급등 직전인 지난해 9월 수준입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일본인의 씀씀이는 지난 3월 75억원에서 4월 51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일본인에게 특별한 인기를 누리는 명품 매출도 여기에 연동하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 2월 각각 50%, 70% 신장한 명품 매출 신장률이 이제 20%대로 한풀 꺾였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환율입니다. 원엔환율은 지난 3월 초 100엔당 1616원에서 오늘 종가기준 1277원으로 20% 이상 하락했습니다. 일본인 구매를 자극하던 엔고원저 현상이 끝나며 국내 쇼핑의 매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종플루까지 확산되며 대표 수혜자였던 백화점과 면세점이 아쉬운 신세가 됐습니다. 이들은 일본인의 빈 자리를 메워줄 수요를 찾는데 분주합니다. 에비뉴엘과 부산센텀시티점 등 명품 위주로 꾸며진 점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백화점의 큰 손이라 할 수 있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점차 강화해가고 있습니다. 고액 구매자들에게 고가의 사은품을 증정하거나 문화예술 분야 마케팅에 힘쓰기도 합니다. 또 본격적으로 시작될 여름철을 맞아 계절신상품이나 휴가용품 이벤트도 마련해놓았습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