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시간 10시간→1시간, 수술안정성 높여

국내 의료진이 유아 머리기형 수술시간을 10분의 1수준으로 줄여 수술 안전성을 높이는 새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아주대의료원은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윤수한.박동하 교수팀이 '두개골 봉합선을 통한 신연(밀대) 수술(TSuDO:The Trans-sutural distraction osteogenesis)'을 통해 기존에 8~10시간 걸리던 두개골 조기유합증 머리기형 수술시간을 평균 1시간 이내로 단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수술에 따른 마취와 출혈 감염 등의 위험이 줄어들고 수혈량도 기존 100~300㏄에서 30~50㏄ 감소해 수술 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의료원은 설명했다.

아주대의료원에 따르면 2007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아주대병원에서 이 수술을 받은 환자는 82명(평균 나이 17개월)으로, 수술시간은 50~90분, 수혈량은 30㏄까지 줄었으나 재발이나 사망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기존의 두개골 조기유합증 수술은 두개골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거나 여러 조각으로 쪼갠 두개골 조각에 밀대 역할을 하는 신연장치를 부착해 수술했다.

윤수한 교수는 "이 수술법은 두개골을 여러 조각으로 절개할 필요 없이 문제가 된 봉합선만 절개한 다음 환자의 머리 크기에 맞게 매일 필요한 만큼 늘려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팀은 새 수술법을 지난 5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신경외과학회(AANS)에서 발표했고 학회 참석자들이 기존 수술법과 다른 획기적인 방법과 결과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아주대의료원은 전했다.

두개골 유합증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두개골 봉합선이 생후 수개월 또는 1년 내에 완전히 굳어 두뇌 성장이 억제되는 선천성 기형을 말한다.

유아의 경우 수술하지 않으면 뇌압 상승으로 인한 뇌손상 또는 뇌발달 장애, 키아리증후군, 척수공동증으로 인한 사지마비, 수두증으로 인한 뇌성장애,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시력장애를 겪을 수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