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800명 "정상화만이 살길"… 노조퇴거 요구
노조는 회사측 중재안 거부… "국유화 하라" 주장도
쌍용차 노-노갈등 본격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가 8일 노사정위원회의 중재안을 공식 거부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21일 총파업에 들어간 뒤 19일 동안 계속돼온 쌍용차 사태는 더욱 꼬이게 됐다. 파업 참여를 거부한 쌍용차 생산직 800여명은 이날 경기 평택공장 후문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노조의 즉각 퇴거를 요구해 노 · 노 갈등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노조,중재안 거부

쌍용차 노조는 이날 평택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리해고 유예가 아닌 철회가 선행되지 않으면 파업을 풀 수 없다"며 "임금삭감 등 그동안 노조가 제시했던 모든 자구안도 폐기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미국에서도 자동차기업을 국유화하고 있다"며 "정부가 즉각 공적자금을 투입해 쌍용차를 공기업화하라"고 요구했다.

쌍용차는 지난 5일 열린 노사정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노조에 정리해고 유예와 함께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었다. 노조가 중재안을 거부함에 따라 최종 정리해고 대상자 976명이 이날부터 '퇴사자' 신분으로 바뀌게 됐다. 당초 정리해고 대상자가 1056명이었지만,80명이 추가로 희망퇴직을 신청하면서 최종 인원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노조가 중재안을 받아들였다면 10일부터 정상 조업을 시작한 뒤 노조와 대화에 나설 계획이었다"며 "계속된 파업으로 남은 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마저 파탄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노 · 노 갈등 본격화
쌍용차 노-노갈등 본격화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생산직 800여명은 이날 '정상화만이 살 길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노조원들과 대치했다. 곽상철 쌍용차 생산부문 전무는 "동료를 떠나보내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지만,3주째 생산하지 못해 고객이 이탈하고 협력업체가 고사직전"이라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선 이번 주 중 공장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퇴사자'를 제외한 쌍용차 전체 인력 4600여명은 10일 평택 종합운동장에서 '쌍용차 정상화 촉구 임직원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공권력 투입을 주저하면서 회사 파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결의대회는 노조원들의 파업 철회를 설득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쌍용차 협력업체와 대리점협의회 등 소속 4000여명은 지난 5일 파업중단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가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쌍용차 파업이 계속되면 회생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은 관계자는 "국유화는 노조 생각일 뿐"이라며 "쌍용차가 생산을 빨리 재개하지 않으면 회생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은 "혈세를 쓰기 위해선 공익적 목적과 함께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모두 어려운 얘기"라며 "사태의 조기 종결을 위해 각 주체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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