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계열의 미래사업 전략은 기존 사업 영역 확대와 포트폴리오 선진화로 요약할 수 있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영역을 개척하되 기업형 비즈니스에 주력한다는 얘기다. 기업형 비즈니스는 단품 하나 파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형(B2B) 상품과 솔루션 판매를 의미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제시한 포트폴리오 3원칙인 'B2B,솔루션,신사업'도 이 같은 미래사업 전략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B2B 사업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수익 창출 기회가 많아 LG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다. 즉 가정용이 아닌 상업용 건물을 대상으로 한 시스템 에어컨 사업,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 차량용 단말기(내비게이션 오디오)사업,건설회사를 고객으로 하는 빌트인 가전 등이 이에 속한다.

솔루션사업은 단순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솔루션까지 패키지로 공급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홈 네트워킹 사업 등이 이에 속한다. 신사업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태양전지,신재생에너지,헬스케어 사업 등을 말한다.

가장 먼저 가시권에 들어온 미래 신사업은 태양전지다. LG전자는 태양전지 사업을 위해 경북 구미에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구미시 공단동에 위치한 PDP모듈 A1라인을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내년 12월까지 약 2200억원을 투자해 2개 라인을 신설하고 즉각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헬스케어 사업도 LG전자의 미래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가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을 기반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2007년부터 50여명으로 구성된 신사업 개발팀을 만들어 2년간 고객의 요구를 발굴하고 테스트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헬스케어 사업은 각방에서 침실 세탁실 주방 등 기능 중심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주거환경과 고령화 사회 도래 및 삶의 질 향상,'스타일''헬스' 등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보디 케어(의료용 진동기,승마기)''워터 솔루션(이온수기 정수기)''에어 케어(공기정화기)' 등 3대 핵심 영역을 기반으로 한다. 궁극적으로는 '유비쿼터스 헬스(Ubiquitous Health)'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LG전자는 또 계열사인 LG CNS의 홈 헬스케어 솔루션 '터치닥터'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너지 솔루션 사업도 전략사업 중 하나다. '에너지 솔루션'이란 에너지 시스템 제품 개발,제안,설계,시공,관리 등의 고객 맞춤형 '에너지 컨설팅'을 뜻한다. 세계 각국이 건물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각종 규제책을 내놓고 있어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LG는 보고 있다. 이 사업에서 LG는 세계 1위인 에어컨사업을 바탕으로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40년간 축적한 에어컨 공조기술 및 고효율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2007년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을 출시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형 디스플레이 개발과 글로벌 전략적 제휴를 신성장 전략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 우선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3D(입체),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용 소형 제품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는 AMOLED는 향후 대형 TV용 OLED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최근 15인치 TV용 OLED를 개발하는 등 대형화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3D LCD,전자종이 시대를 열어 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구축해 가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