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민대출을 늘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부은행은 여전히 소극적입니다. 대출에 필요한 서류조차 떼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에서 5인 미만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 사장. 김 사장은 최근 사업자금 3천만 원을 대출받기 위해 서민 지원기관인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서류 한 장이 없어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김 사장의 신용도가 높지 않아 보증서를 받아와도 돈을 빌려주기 어렵다며 주거래 은행이 대출취급 확인서 발급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김정훈(가명)/소기업 대표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서 안 해주는 거예요. 3천만 원을 신청하기 위해서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받아오라고 한 서류들이 있어요. 은행에서 확인 받아오라고 한 서류들이 있었어요. 그걸 은행에서 취급하겠다고 확인만 해주면 되는 건데..." 그러나 핑계에 불과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올해부터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금을 전액 지급보증하기로 하면서 보증서만 있으면 은행은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은행은 바로 확인서를 발급해줬습니다. 김정훈(가명)/소기업 대표 "그걸 받기 위해서 내는 서류조차 자기네들이 안 찍어줘서 이 은행 저 은행 다 돌아다니면서 결국은 기업은행 갔어요. 기업은행 가니까 한 마디도 안해요. '해주세요' 했더니 '네 알겠습니다' 하고 바로 찍어줬어요. 5분도 안 돼서 끝났어요."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돕기 위해 정부는 100% 보증이라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하지만 일부 은행에선 서민들의 고통이 아직 먼 나라 얘기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