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에게 듣는다'시간입니다. 6월 첫째주 투신권이 관심을 가진 종목 정리하고 송성엽 KB자산운용 본부장과 함께 증시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경제팀 신은서 기자 나와있습니다. 투신권에서는 이번주 어떤 종목들을 많이 사고, 또 팔았나요. 코스피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신한지주를 4주째 순매도했고, KB금융은 3주 연속 팔았습니다. 또 삼성물산은 지난주 순매수 상위에서 매도 상위로 포지션이 바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종목들은 이번주에 연기금도 많이 판 종목들입니다. LG화학과 기아차도 전주 매수 상위에서 매도 상위로 변경됐습니다. 반면 삼성증권은 3주째, 현대제철은 2주째 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습니다. 다만 삼성증권은 연기금에서는 이번주 매도 상위에 오른 종목입니다. 현대오토넷과 SK에너지는 새로 매수 상위로 잡혔는데, 연기금도 동반 매수에 들어간 종목입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3주 연속 순매도 상위에 올랐는데, 이 종목은 연기금에서는 이번주에 많이 샀습니다. 그 외 한국정밀기계와 디지텍시스템은 2주 연속 순매도 상위로, 태웅과 소디프신소재는 전주 순매수 종목에서 순매도 상위로 변경돼서 잡혔습니다. 이 종목들은 이번주 연기금도 많이 팔았습니다. 그 외 하나투어가 2주 연속 순매도에 올랐고 서울반도체는 전주 순매수 상위에서 이번주 매도 상위로 잡혔습니다. 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우림기계가 2주 연속 올랐고 다음과 서희건설도 눈에 띕니다. 이 종목들은 연기금 매수 상위에도 올랐습니다. 이번 시간에도 직접 펀드 매니저가 자리해주셨네요. KB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계신 송성엽 본부장을 모셨습니다. KB자산운용은 수탁고 기준 업계4위이고 39조 규모의 주식형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대표펀드는 '코리아 엘리트 20'과 '신광개토' 펀드가 있습니다. 송성엽 본부장은 동부증권 리서치팀에서 근무한 뒤 펀드 매니저로 10여년간 활동중이십니다. 네 신기자 수고했습니다. 본부장님께 이제 본격적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요즘 이런 질문 많이 받으시겠지만 시황부터 여쭤봐야겠네요, 6월이후 증시 어떻게 보세요, 특히 코스피 고점과 저점은요. 6월중에는 1400선을 전후로 지수의 변동보다는 순환매 예상 그러나 7-8월이후에는 종합지수의 하락 가능성도 염두해 두어야 증시를 둘러싼 현재상황을 살펴보면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당하다. 한국이나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각종 순환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외국인투자가의 주식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향후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 1/4분기처럼 재고구축의 효과나 원화약세의 효과를 많이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달러약세나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에 영향 등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각종 지표가 호전되고는 있으나 실제로 개인소비나 기업의 투자가 아직까지 바닥에 머물러 있다는 것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올라있다는 점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임. 미국의 경우도 주택거래가 늘고 실업율이 감소하고 기업의 생산성이 호전되겠지만 그것이 바닥권을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지 의미있는 수준까지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 주가는 상당히 올라있다는 점이 하반기부터는 지표의 호전과 주가의 상승이 같이 나타난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수급은 좀 풀릴까요, 외국인 매수세/ 기관 매도세 언제까지 갈까요. 지난 5월중 3조원규모의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 매매의 배경은 기본적으로 외국인의 펀드플로우가 이머징마켓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 주식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별히 한국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자금유입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문데 외국인투자가의 한국주식매입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반면 국내투신권은 1400선 전후 개인투자가의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매도를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연기금은 이미 상당 부분 주식을 팔았기 때문에 지난 5월까지처럼 대규모 매도는 없을 것. 이번 달, 그리고 하반기 유망 업종과 조정이 예상되는 업종 어떻게 보세요. 단기적으로 6월 한달만을 놓고 볼 경우에는 지난 5월에 급등했던 종목들이 조정을 많이 보일 전망이고 원자재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반기를 놓고 볼 경우 유망업종으로는 금년 상반기중 원화약세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린 자동차나 가전 휴대폰등 IT완성품업종 그리고 중국의 소비관련업종 등이 유망해 보이고 투자관련 부실을 모두 청산한 상태라 재무제표가 깨끗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가운데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보험업종이 괜찬아 보인다. 최근 코스닥 테마주 과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금 매수하면 늦는 것은 아닌지 어떻게 보세요. 지난 2000년의 IT버블과 2003년의 바이오버블에 이어 그린버블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버블상태가 오래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이 미래에 중요한 기축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크지만 현재 상장되어 있는 관련기업 모두가 향후에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일부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을 제외하고는 금년중 펀더멘탈대비 상승폭이 큰 종목은 큰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표펀드를 보면 선호 종목이 뚜렷한 것 같은데요, 하반기 대비해서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수정할 계획이신가요. 포트폴리오내 종목중에서 많이 오른 종목은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늘리는 것 이외에 큰 변화는 없다. 기본적으로 거시경제의 움직임이 금년초에 예상했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정이 예상되는 국면에서 포트폴리오 베타를 낮추는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하반기중 금리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은행, 보험주의 비중은 약간이라도 늘려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평소 주식 선정은 어떻게 하시나요. 특별히 선호하는 종목은 없다. 다만 제품의 로드맵이 길고, 현금흐름이 양호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좋아한다. 분기단위의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는데 이런 종목은 모멘텀을 중요시하는 투자가들의 외면을 받기 쉬워서 일반적으로 저평가되어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특히 소액 주주의 가치가 실현되는 기업을 좋하한다. 부채가 많아서 채권자 가치만 있거나 툭하면 증자해서 주주에게 손을 벌리는 기업, 그리고 모멘텀에 의해서 실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기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