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산업에 투자하는 이른바 '녹색펀드'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10개 자산운용사가 24개의 국내주식형 녹색성장펀드를 출시했다. 5월말 기준 국내 녹색성장펀드 설정규모는 167억원에 불과하지만 관련 펀드들이 늘면서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펀드를 내놓은 자산운용사는 산은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흥국투신운용, 마이다스자산운용, ING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등이다.

녹색펀드들은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자원기술, 기후변화대응기술, 환경기술 등을 기반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게 된다.

녹색성장산업 규모를 2018년까지 GDP(국내총생산)의 38%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과 2012년까지 녹색뉴딜사업에 앞으로 4년간 약 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정책 등으로 관련종목들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성장→펀드설정 규모증가→ 기업으로 재투자' 등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펀드개수까지 늘면서 녹색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정지영 에프앤가이드 펀드애널리스트는 "녹색성장펀드도 특정업종에 투자하는 테마펀드의 일종"이라며 "테마펀드는 업황에 따라 변동폭이 큰 만큼 위험도도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녹색성장산업은 사업의 초기단계임을 고려하여 단기성과 보다는 장기적 시각으로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녹색펀드에 대한 투자는 자산배분차원에서 접근하라고 제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