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M&A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아왔던 대한전선이 턴어라운드를 위한 소리없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한전선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청약이 성공리에 마무리 됐습니다. 이번 청약규모는 총 3천500억원이었지만 1조4천억원 가까운 돈이 몰리면서 3.9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천억원이 할당된 개인투자자들의 청약경쟁률은 4대 1을 넘기며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안정된 수익률과 매력적인 보통주 전환가격을 그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한전선은 시장여건만 맞으면 추가로 유상증자를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한전선은 프리미즈안 지분투자를 비롯해 리조트와 건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높아진 부채비율로 그동안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왔습니다. 자회사인 대한ST를 이미 포스코에 넘겼고, 한국렌탈과 트라이브랜즈 같은 비주력계열사 매각도 검토중입니다. 남부터미널과 금천구의 대한전선 부지 개발도 추진중입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두산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히 자구책이 진행된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기업문화가 보수적이고 나서지 않는 분위기가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1분기 3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금융시장이 안정될 경우 오히려 회사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도 "프리미즈안에 대한 투자손실은 장부상 손실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사라질 성격"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더우기 영업이익은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증가세를 이어나가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실적전망을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요란하지 않지만 꾸준한 자구노력과 주력사업의 소리없는 호조가 대한전선의 턴어라운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