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지원사업(ISB) 부문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두산은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과도 손을 잡고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주력 사업인 글로벌 발전 · 담수 시장에서 기업 간 제휴,협력이 이미 흔한 일이 됐을 정도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40여년간 국내외에서 발전설비를 공급하며 축적된 설계 노하우와 대규모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한 제작능력,각종 플랜트의 토목 · 건축능력까지 모든 역량을 갖췄다. 발전과 담수 사업도 벌이고 있어 제너럴 일렉트릭(GE),지멘스,알스톰,미쓰비시중공업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선호하는 파트너로 손꼽힌다. 실제로 UAE 후자이라,오만 소하르 프로젝트처럼 중동지역의 민자 발전 · 담수 프로젝트(IWPP)의 경우 두산중공업이 담수 플랜트 공급을 맡고,발전 분야에서는 GE,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해 협력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력 분야에서도 미국의 웨스팅 하우스와 협력해 지난해 미국에서 발주된 3개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핵심 주기기를 모두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7년에는 중국 최초의 신형 원전인 산먼,하이양 원전에 들어갈 주기기를 공급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부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제품 품질이 달라진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우수 협력회사와전략적 파트너십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업체의 신제품 개발과 부품 국산화를 장려하며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개발 자금의 일부를 지원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과제 발굴에 적극 참여해 기술력을 갖춘 협력업체를 육성하는 한편 안정적인 판매 기회도 보장하고 있다. 2006년 사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19건이 마무리됐다. 올해는 5건이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모기업과 협력회사가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성과공유제도 도입했다. 성과공유제란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원가절감,공정개선,생산성 향상,품질 개선 및 신제품 개발 등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그 결과로 나타난 성과를 사전에 합의한 방법에 의해 서로 나누는 것이다. 특히 해외 생산법인 설립과 함께 현지 부품 수급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수년 전부터 협력회사와 해외에 동반 진출하고 있다. 이미 중국지역에 21개 협력회사가 자리를 잡고 중국 현지공장 물량을 우선 지원하고 있다.

두산엔진은 지난달 15일 창원 풀만호텔에서 '상생협력 품질포럼'을 개최하고 고품질 부품을 지속적으로 납품한 협력업체에 대해 상생협력 대상을 시상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