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식음료 제품과 소주 가격 등이 줄줄이 오른 데 이어 이번엔 위스키 가격까지 조만간 인상될 전망이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윈저'를 생산하는 디아지오코리아가 제품 가격을 6~7% 인상키로 하고,최근 주류 도매상들에게 이 같은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인상 시기를 놓고 내부 협의 중인데,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디아지오코리아 측이 최근 영업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윈저' 가격을 올리기로 하고 도매상 측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도매상들이 가격 인상 전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사재기에 나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를 비롯한 위스키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 불황에다 경찰의 유흥업소 집중 단속까지 겹쳐 최근 판매 실적이 전년에 비해 10% 이상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현재 출고가 3만1810원인 윈저 17년(450㎖)이 3만3800원,출고가 2만890원인 윈저 12년(500㎖)은 2만2200원 안팎으로 오르게 된다. 이에 앞서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달 중순 윈저 17년 리뉴얼 제품을 내놓으면서 용량을 기존 500㎖에서 450㎖로 10% 줄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10%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디아지오코리아에 이어 '임페리얼'을 생산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도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여 위스키업계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