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건설사와 조선사에 관심이 있다. '

정부가 최근 중동,그중에서도 UAE(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의 국부펀드와 접촉하면서 파악한 내용이다. 지난주 방한한 타밈 카타르 왕세자도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준비돼 있는 만큼 유망 분야를 검토할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중동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오는 7일 민유성 산업은행장,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 등으로 구성된 투자유치단이 카타르와 UAE를 잇따라 방문한다. 주목되는 대목은 국내 대기업들의 지분을 대거 보유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수장이 간다는 점이다.

민 행장은 이번 중동 방문에서 국내외 자본에 차별 없이 매각할 수 있는 기업 현황과 지분한도 등을 설명하고 투자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국부펀드를 통한 해외투자에 적극적인 중동국가는 UAE 카타르 쿠웨이트 세 나라 정도"라며 "이들 국가는 자국 산업육성에도 관심이 큰 만큼 한국기업 지분 매각과 현지 플랜트 개발 등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투자유치단은 이번 방문에서 중동 국부펀드들이 한국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동안 중동자본이 한국과 한국기업을 직접투자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하면서 홍콩 싱가포르 등을 통한 우회투자가 주로 이뤄졌다는 판단에서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 4월 국내에 투자 신고된 1억달러 규모의 홍콩자본도 실제로는 두바이 자본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연쇄적인 국가 간 접촉을 통해 중동 국부펀드에 직접투자의 활로를 뚫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투자유치단 파견에 앞서 3~5일엔 UAE 최대 토호국인 아부다비의 경제개발부 장관과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알려진 아부다비투자청(ADIA) 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C) 등 17개 기관의 관계자들이 포함된 투자사절단이 방한,'아부다비 투자포럼'을 개최한다. 산업은행과 KOTRA,아부다비 국부펀드들은 이번 포럼에서 상호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할 계획이다.

류시훈/이심기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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