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사람] 이전복 현대자동차 혜화지점 부장 "새벽에도 고객 전화오면 곧장 달려 나가요"

"16년 전 고객의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무조건 상갓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3일 동안 밤마다 자리를 지키며 일을 도왔더니 가족과 친척들이 나서 신차를 7대나 계약하더군요. 지금까지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

이전복 현대자동차 혜화지점 부장(46)의 영업 노하우 중 일부다. 1992년 자동차 영업을 시작한 이 부장은 과거 수차례 '판매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지금도 중상위권 판매 실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갤로퍼를 맡았을 때는 월 판매 1위를 10차례나 하기도 했다. 부인과 함께 뉴질랜드로 포상 여행을 다녀온 적도 있다.

동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이 부장은 제조업체 2곳을 다니다 자동차 영업을 시작했다. 대학 선배가 적극 추천한 게 계기였다. 당시 운전면허증조차 없었지만 초 · 중 · 고교 시절 응원단장을 도맡는 등 사교성 하나만을 믿고 뛰어들었다.

이 부장이 영업 초기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뛰었던 곳은 서울 동대문시장.'현금 부자'들이 많다는 입소문이 나 있던 터였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부지런함.오전 6시부터 골목을 누비며 상인들에게 신차 구입을 설득했다. 새벽 1~2시에 잠재 고객의 전화를 받고 달려나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 부장은 "영업직은 고객이 최우선이란 생각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며 "열심히 뛰었더니 당시 월급이 일반 대기업 사무직의 3~4배에 달하더라"고 회상했다.

이 부장은 1999년 11월 종로구 혜화지점으로 발령받은 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즘 신조는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자'다. 차를 더 많이 파는 것보다 사람과의 교감을 중시한다고 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비결이다. 이 부장은 "평소 애경사를 놓치지 않는 등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킨십 영업'을 강조하다 보니 한 달 문상을 11차례 간 적도 있다. 이달 초에는 지역 상인들을 따라 해외로 동반 여행을 다녀왔다. 이 부장은 "마음이 통하는 고객을 한 명 만들면 그 사람이 또 다른 고객을 끌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부장은 마라톤 마니아이고,골프는 싱글 수준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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