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업체인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복제 생물의약품)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판매망 구축에 나섰다.

셀트리온(대표 서정진)은 27일 베네수엘라 제약회사인 올리메드(Oli Med)와 베네수엘라 및 페루,에콰도르 등 남미 10개국 시장에 대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항체 치료제 독점판매권을 제공키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리메드는 셀트리온이 현재 개발 중인 허셉틴(유방암 치료제),레미케이드(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어비톡스(직장암 치료제)등 9개 바이오시밀러 항체 의약품을 현지 개별 국가 판매 승인 시점을 기준으로 10년간 독점적으로 팔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현지 국가의 판매 승인에 필요한 시험생산(Validation) 제품 1000만달러어치를 올리메드에 공급한다. 현재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판매하려면 현지 판매업체가 공급회사의 생산설비 및 제품의 안전성 등에 대한 인증을 해당 국가로부터 받아야 하며,이 과정에서 판매업체는 일정량의 시험생산 제품이 필요하다.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9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오리지널 항체의약품은 현재 전 세계시장에서 연간 10억달러어치 이상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시장 판매에 들어갈 경우 올리메드에 1년치 판매 물량을 우선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며 "현재 제품 개발 진행 속도와 현지 시장 수요 등을 감안할 때 2010년부터 매년 세 개 제품에 대한 시험생산 제품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특히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오는 6월 말까지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글로벌 판매망을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시장은 직접 판매에 나서되 한국 중국 대만 인도 러시아 등 14개 지역은 지역별 주요 제약 회사들과의 독점판매권 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지역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며 "오는 6월 말까지 지역별 판권 계약을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같이 판권계약을 완료하면 시험생산 제품만으로 2010년과 2011년 2년 동안 최소 15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836억원에 3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올해 매출 1400억원과 5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이란 유전자 재조합 또는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해 만든 항체치료제나 호르몬치료제 등을 말한다.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과 치료 효과는 같지만 가격이 싸고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기술적으로 쉽게 복제하기는 힘들어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한 차세대 의약품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