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의 재발과 사망위험은 염증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로버트 크로일 박사는 유방암 환자가 두 가지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과 아밀로이드A의 혈중수치가 높을 경우 이 수치가 낮은 환자에 비해 일찍 사망하거나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2-3배 높다고 밝혔다.

크로일 박사는 초기 단계 유방암 환자 1천183명으로부터 유방암 진단 2년반 후 이 두 가지 염증 표지 단백질의 혈중 수치를 측정하고 그 후 10년 동안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아밀로이드A와 CRP 수치가 높은 여성은 일찍 사망할 위험이 각각 3배와 2배, 암의 재발로 사망할 위험이 각각 2배와 1.5배 높았다.

연령, 암의 진행 정도, 비만, 심장병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어도 이 두 가지 염증 표지 단백질과 예후의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염증이 전립선암, 대장암, 췌장암, 폐암 등 다른 종류의 암 환자 예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유방암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크로일 박사는 그러나 염증은 과체중, 운동부족 같은 요인들과 연관이 있는만큼 식사를 조절하고 운동을 늘리는 한편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나 스타틴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면 염증 표지 단백질의 증가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암전문지 '임상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